한국 자본주의 70년의 청구서가 한꺼번에 터졌다…제3의 자본주의가 답인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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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어떻게 함께 오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실용이다
경제 칼럼 경향신문 · 류영재의 제3의 자본주의

이젠 '어떻게 함께 오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실용이다

📌 핵심 요약
💬실용주의의 진짜 반대말은 '자기 진영만이 진실'이라는 독선적 태도
한국 자본주의는 각자 계기판만 보다 배 전체 항로를 잃고 있다
⚖️주주·노동·하청·소비자 모두의 몫이 균형을 이뤄야 지속 가능하다
🌱'누가 더 많이 가져갈 것인가'에서 '어떻게 함께 오래 갈 것인가'로의 전환이 필요하다

실용주의의 진짜 반대말은 무엇일까?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의 이번 칼럼을 읽으면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이 질문이었습니다. 보통 실용주의의 반대를 '이상주의'라고 생각하기 쉽죠. 그런데 칼럼은 더 무서운 반대말을 꺼냅니다.

"자기 진영의 관점과 이해만 진실이라 믿는 태도." 이게 실용의 진짜 적이라는 것입니다. 상대를 대화 상대가 아닌 타도 대상으로 보는 순간, 실용은 사라지고 성토와 구호만 남는다는 지적은 지금 한국 정치·경제 현실을 그대로 겨냥한 말 같았습니다.

"현실주의자가 되자. 그러나 가슴속에는 불가능한 꿈을 꾸자."
— 체 게바라 (칼럼 인용)

현실과 이상이 꼭 대립할 필요가 없다는 이 시각, 저도 꽤 공감했습니다. 노동과 자본, 원청과 하청도 결국 같은 배에 탄 사람들인데, 서로를 적으로 규정하는 순간 배 자체가 가라앉는다는 논리는 직관적으로 설득력이 있었습니다.

기관실 비유 — 읽으면서 찔렸다

칼럼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한국 자본주의를 '배의 기관실'에 비유한 장면입니다. 각 주체가 자기 계기판만 본다는 이야기인데, 읽다 보니 비단 기업만의 이야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각자의 계기판 (칼럼 비유 재구성)
노동임금계만 본다
주주수익률계만 본다
경영진매출계만 본다
협력사납품단가계만 본다
⚠️ 항로를 함께 보지 않으면, 각자의 숫자에 만족하는 순간 배는 암초로 향할 수 있다는 것이 칼럼의 핵심 경고입니다.

사실 이 비유는 기업 내부뿐 아니라 사회 전체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정치도, 세대 갈등도, 지역 갈등도 결국 모두가 자기 계기판만 응시하며 배 전체가 어디로 가는지 보지 않는 모습과 닮아 있으니까요.

주주 중시 경영이 만능은 아니다

칼럼은 요즘 뜨거운 '주주 중시 경영' 흐름에도 균형 잡힌 시각을 제시합니다. 소수주주 권리 보호는 당연히 필요하지만, 그게 전부가 되어선 안 된다는 것입니다.

단기 배당과 자사주 매입에만 집중하다 보면 기업이 미래 투자 여력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은 꽤 날카롭습니다. 하청 경쟁력 없이 원청 경쟁력도 없다는 말도 마찬가지입니다. 공급망 전체가 함께 강해지지 않으면 결국 플러스섬이 아닌 제로섬 게임이 된다는 논리입니다.

70년 청구서가 왜 지금 쏟아지나

칼럼이 제시한 한국 자본주의 역사 흐름을 보면, 지금의 충돌이 갑자기 생겨난 게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오랫동안 외면해온 청구서가 한꺼번에 도착한 것입니다.

산업화 시대
성장의 과실이 지배주주에게 집중되고, 노동권과 소수주주 권리는 뒷전으로 밀렸다
1987년 체제
억눌렸던 노동의 몫 요구가 분출됐다. 민주화와 노동운동의 물결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노동시장 이중구조가 굳어졌다. 정규직·비정규직 양극화 심화
지금 2026
소수주주·협력사·비정규직까지 각자의 청구서를 들고 나섰다. 개인적으로 이 장면이 한국 사회의 현주소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합니다

이 흐름을 보면, 지금의 갈등을 단순히 '진영 싸움'으로 보는 건 너무 단순한 시각 같습니다. 각자 오래 참아온 몫이 있고, 그게 동시에 터지고 있는 상황이니까요.

제3의 자본주의 — 이 개념이 필요한 이유

칼럼의 핵심 주장인 '제3의 자본주의'는 처음엔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지만, 내용을 읽으면 꽤 구체적입니다.

💡 칼럼이 말하는 제3의 자본주의
'누가 더 많이 가져갈 것인가'에서
'어떻게 함께 오래 갈 것인가'로
  • 주주만의 자본주의도, 노동만의 자본주의도 아닌 제3의 길
  • 대주주·소수주주·정규직·비정규직·원청·하청·소비자·지역사회 모두의 몫을 인정한다
  • 단, 그 권리가 공동의 지속 가능성을 무너뜨리지 않도록 조정되어야 한다
  • 한쪽의 승리를 정의로 부르는 관성부터 버리는 것이 출발점이다

이 개념이 실현 가능한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이길 것인가 질 것인가'가 아닌 '함께 살아남을 것인가'를 질문으로 세운다는 것 자체가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방향 전환이라는 생각은 듭니다.

💬 읽고 나서 드는 생각

솔직히 이런 칼럼은 '좋은 말'처럼 들려서 공허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류영재 대표가 ESG·의결권 자문 현장에 오래 있어온 분이라는 걸 감안하면, 이 주장이 단순한 이상론이 아니라 실제 기업 현장에서 나온 현실 인식이라는 점에서 무게감이 다릅니다.

결국 핵심은 하나입니다. 각자의 계기판을 잠시 내려놓고, 배가 가야 할 항로를 함께 볼 수 있느냐. 쉽지 않겠지만, 그게 진짜 실용이라는 말에는 동의합니다.

※ 이 글은 경향신문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 칼럼 '이젠 어떻게 함께 오래갈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실용이다' (2026.05.05)의 주요 내용을 요약·재구성하고 개인 의견을 더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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