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도시의 색깔을 바꾸려 애쓰지만
흐릿한 도시의 소음 끝에 걸린 투명한 서사들 서울이라는 도시는 매일 아침 거대한 세탁기처럼 사람들을 헹구어 냅니다. 그 속에서 특정 이름들은 낯설지 않은 이정표처럼 서 있습니다. 그는 도시의 색깔을 바꾸려 애쓰지만 정작 도시가 그를 어떤 색으로 물들이고 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편의점의 차가운 형광등 아래에서 무심코 들여다본 뉴스 화면 속에 그 얼굴이 스쳐 지나갑니다. 사람들은 숫자로 치환된 선호도와 지지율이라는 눈금을 보며 누군가의 미래를 짐작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 숫자들이 가리키는 방향은 습기 찬 지하철 창문 너머의 풍경처럼 늘 조금씩 일그러져 있습니다. 정치라는 이름의 거대한 설계도가 펼쳐지는 동안 ..